완벽주의자는 있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겉으로는 그렇게 보여도 속까지 그런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를 읽다 보면 가면 뒤에 있는 자신의 참모습을 들킨 것처럼 뜨끔한 경우가 있다. 인간에 대한 일반론까지 갈 것도 없이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가 결정적인 순간에 직면하여 가벼움과 무거움, 겉과 속의 경계선을 남김없이 드러내고 그것이 독자의 내면으로까지 파고들기 때문이다. 아이와도 같은 순수함과 충만한 호기심으로 살아가는 이라부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정답이 있을 수 없는 세상이니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살아가라는 충고를 하고 있는 듯하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환자들과 벌이는 이라부의 엽기적인 언행이나 그가 환자들에게 능동적인 힘을 부여하는 과정을 보면서 독자는 웃음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