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독서리뷰]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손웅정

돈 고 백 2023. 6. 11. 07:19
반응형

요즘들어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녀석이 축구에 푹 빠져있다. 하루 종일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간식먹고 또 축구하고 유튜브로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다 찾아서 보고 심지어 게임도 피파 게임을 제일 좋아한다. 그러다가 책도 손흥민 책, 메시, 호날두, 헤리게인까지 다 찾아서 읽었다고 하는 말에 조금 놀랬다. 이 녀석 축구에 진심이네, 여튼 동네 서점에서 손흥민 자서전을 찾아보다가 옆에 손웅정감독님의 책을 보게 되었다, 앞에 잠깐 읽어보니 책도 술술 읽히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수 있어서 바로 한자리에서 다 읽었다. 
 
나도 손흥민선수를 좋아한다. 축구는 말할것 없이 잘하는데 인성까지 좋다. 나이도 어리지만 자기관리 하는것 보면서 존경심이 일어날 정도를 자기 통제를 잘 하는 선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손흥민선수의 마인드와 행동이 손웅정감독의 철학과 인성교육에서 나왔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교육 책이고 아이에 대한 육아 책이고 아이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보여준 아버지의 지침서이다. 손웅정감독의 아들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손흥민이라는 불세출은 없었을것이다. 축구에 대한 열정과 아들에 대한 사랑이 결합되어 손흥민에게 최고의 지도자가 되어 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축구선수를 만들어내는 훈련과정들을 검증하여 손축구아카데미를 운영중이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손흥민선수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제일 부러웠다 정말 멋있는 아버지다, 손흥민선수의 명성과 실력은 감사함이라는 말 한마디로 단정 지을만큼 욕심이 없고 겸손하다. 참 인간적으로도 멋있다.
 

어려서부터 몸에 나쁘 건 먹지도 않고 몸에 나쁜 일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축구를 위해 내 몸을 최적화하는 것이 그때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그뿐이었다. 본질에 집중하는 것.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의 문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선택, 그런 건 내 삶에는 자리하지 않았다. 나 자신에게 좋은 것이 진짜 좋은 것이다.
 
중고등학생 시절, 혼자 새벽에 일어나 훈련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잠자리에서 몸은 일으켰는데 너무나 졸려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너, 지금 흘러가는 이 시간, 네 인생에서 다시는 안 와." 그러면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고 하지요 강물은 쉼 없이 흘러갑니다. 지금 이 시간도 한번 흘러가면 두 번 다시 내 인생에서 찾아오지 않을 시간입니다. 이 생각을 하면 아무리 피곤해도 벌떡 일어나졌습니다.
 

"너, 지금 흘러가는 이 시간, 네 인생에서 다시는 안 와." 그러면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고 하지요 강물은 쉼 없이 흘러갑니다. 지금 이 시간도 한번 흘러가면 두 번 다시 내 인생에서 찾
아오지 않을 시간입니다."

 
삶의 역경과 고난을 이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있다. 그 첫 번째는, 머릿속으로 고민하기보다 우선 정직하게 몸의 리듬을 지키는 것이다. 생활이 불규칙해지면 생각도 흐르러진다. 아무리 백수 빈털터리여도 늘 할일은 있다. 누구에게나 자지가 해야 할일은 항상 쌓여 있다. 그때그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 속담에 '아침 시간이 황금을 가져다준다.'는 말이있다. 나는 중요한 일은 오전에 다 처리한다. 일이 쌓여 우선순의를 정하지 못하면 갈피를 잃고 말기에, 내가 처한 복잡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오후나 저녁 시간은 예상치 못한 약속이 생길 수도 있고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벽 시간은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만 파악할 수 있다면 그 나머지는 모두 부차적이라는 걸 저절로 깨닫게 된다.
 
“축구선수로 힘들게 고생한 아버지로서 아들이 축구를 한다고 했을 때 말리고 싶지 않았냐고요? 아니요. 본인이 선택한 길, 본인이 행복하면 됐지요. 축구선수로 재능이 보여 아이를 그 길로 가게 했느냐고요? 아니요. 축구가 좋다니 할 수 있도록 도왔을 뿐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축구를 원하니까. 힘들다 해도 매 순간 재미있게, 그렇게 사는 게 진짜 인생이니까요.”


‘왜?’라는 질문을 던져라. 가르쳐주는 대로만 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고민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혼자 양발 연습에 돌입했다. 내 주발인 오른발이 아닌 왼발의 존재감을 높여야 했다. 본능적으로 먼저 튀어나오는 오른발을 잠깐 멈추고 왼발이 나서야 했다. 고민 끝에 나는 운동화에 압정을 박았다.

오른쪽 축구화의 텅(혓바닥) 위치에 압정의 핀이 내 발목을 향하게 꽂아놓은 것이다. 오른발로 슈팅을 때리면 압정이 내 발목을 찔러버리니 그 고통이 말도 못 했다. 그렇게 한번 당하고 나면 오른발을 쓰지 않게 된다. 바보가 아닌 이상 왼발이 나설 수밖에 없다. 오른쪽 축구화 텅에 압정을 박고 왼발로 공을 다루고 왼발로 슈팅을 하는 나를 주변에서는 이해하지 못했다. 편한 오른발을 두고 이상한 짓을 하니 좀 덜 떨어진 모양새였을 터다. 나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을 때까지 훈련법을 개발하고 실험하고 반복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점점 양발을 쓸 수 있는 선수가 됐다.

그러니 항상 양말 신을 때도 왼발부터, 바지를 입을 때도 왼다리부터, 운동화 끈을 묶을 때도 왼쪽부터, 경기장에 들어설 때도 왼발부터

 

긴 항해를 떠날 때 사람들은 바다에 그냥 오지 않습니다. 배를 띄운다는 것은 위험과 직결되는 갖가지 변수를 동반하는 일입니다. 눈앞에 닥친 일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진정한 성과를 얻으려면 그만큼 사전 준비가 꼼꼼해야 합니다. 끈질긴 물밑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나는 농부의 마음이다. 365일 파종한다. 하루라도 손을 놓으면 열매를 거두기 어렵다.

 

나무를 벨 시간이 여섯 시간 주어진다면 네 시간 동안 도끼날을 갈겠다는 링컨의 말처럼 무언가를 이루기 휘해서는 오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다. 기본기에 오랜 시간 매달리는 사람을 보며 미련하다고 펌훼하는 이들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기본기야말로 그 어떤 방법보다 높은 효율성을 지녔다. 더 빨리해보겠다고 무딘 도끼로 백날 나무를 베어봐야 힘만 빠지고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네가 행복하게 볼 차면 그걸로 됐다.' 오직 이 생각뿐이었습니다. 욕심이 없으면 불안하고 초조할 이유가 없습니다. 매 순각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 우리가 각자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사느라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즐거움과 행복입니다. '매 순간 행복하면 돼'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볼보이라고. 내가 아들과 축구를 한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라고

 

어린 시절 부모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책임감을 기본으로 착장하고 성장하는 것과 다름없다. 흥민이도 그랬다. 절대, 대충할 수 없었다고. 절대, 게을리할 수 없었다고.

가정은 최초의 학교고 최고의 학교다.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말에 앞서서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먼저 보고 배운다.

 

축구를 가르치면서 나는 아이들보다 몸을 적게 쓴 적이 없다. 아이들이 뛰는 만큼 뛰었고 아이들이 흘리는 땀만큼 흘렸다. 아니 그보다 더 뛰고 더 많은 땀을 흘렸다. 내가 입으로만 시키고 말로만 지도한다면, 아이들도 지칠 텐데 그것을 참고 견딜 수 있겠는가. 같이 뛰고 같이 힘들면 서로 의지할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다.

 

부모라면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 나는 내 아이가 축구선수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 생각한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뭔지만 생각해봐. 그것이 뭔지 알면 결정은 바로 내릴 수 있다. 네가 원하는 걸로 결정을 해라. 사람은 항상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야 한다. 네가 보기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이거라고 생각됐다면 망설이지 말고 곧장 그것을 해라.

 

우리 삶은 결코 많은 게 필요치 않습니다. 단순하고 담박하게 사는 게 최상의 삶입니다. 매 순간 삶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야 합니다. 축구공을 보면 나는 매일이 새롭습니다. 축구를 오래 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를 관리해야 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아이들은 자랐습니다. 사람들은 손흥민이 어떤 훈련 프로그램으로 운동했는지에 더 관심이 많지만 저는 사실 중요한 건 내적인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격스럽고 기뻐하고 기록해야 할 그날, 내가 가장 원했던 것은 흥민이가 그것을 잊는 것이었다.나는 흥민이가 어린 시절부터 상 같은 걸 받아 올 때면 축하한다, 고생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서 그 상장과 상패는 분리수거하고 들어와라, 라고 말한다.우리가 사는 집에도 무엇 하나 기념으로 붙여놓거나 내놓은 것이 없다. 나의 선수 시절에는 사진 같은 것도 찍을 일도 별로 없었지만 그때 찍은 사진, 신문기사, 당시 입었던 유니폼도 싹다 폐기처분했다. 외부에서 칭찬하고 언론에서 무언가 가능성을 언급할 때 아직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 선수는 그에 취하기 쉽다. 사람들의 주목에 들떠 중심을 잃는 경우가 많다. 내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내가 잘났다는 우쭐함은 차원이 다르다. 자기의 중심을 잏는 순간 집중력은 현저히 낮아진다.

 

성공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성장이다. 나를 성장시키려고 마음 먹었을때, 나를 초월하고 나를 넘어서겠다고 다짐했을 때 성장이 찾아온다. 잡스의 연설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어리석어 보일 정도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네가 골을 넣었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지금 네가 할일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흥민이가 데뷔골을 넣었을 때 내가 한 말은 이것이다. 다행히 흥민이는 내 속뜻을 잘 알아주었다. 인터넷 안에서 아우성치는 것들, 그것이 칭찬이든 비난이든 그것에 휘말리지 말어야 했다. 잠을 자고 몸을 회복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축구를 잘한다고 해서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축구를 하면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확고한 자기 철학이 있을 때 가능하다.

 

'행복'을 생각하면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번 돈을 그대로 다 쓴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행복과 성장'이다. 내 안에서 생각의 균형을 잡는 키워드였다.

 

"흥민아, 오늘도 마음 비우고 욕심 버리고 승패를 떠나서 행복한 경기 하고 와라." 훈련할 때 재미있게 하고 경기할 땐 욕심내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축구선수가 꿈꿀 수 있는 전부이다.

 

나에게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원망하고 후회하고 방황하며 내 인생을 낭비할 수 없었다. 내 몸을 망칠 수도 없었다. 그렇게 그 시간을 이겨냈다. 이 세상의 전부가 축구인것은 아닙니다. 세상에는 해야 할, 할 수 있는 다른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 것, 그동안 해온 것, 이미 알고 있는 것에만 집착하면 비좁은 곳에 갇혀 갑갑하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두개의 창문을 모두 열어야 합니다. 바람이 지나가도록, 마음의 창문도, 가능성의 창문도 모두 열어놓고주주 환기를 해야 합니다.

 

"네가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나태하거나 게으르거나, 남하고 똑같이 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 남 잘 때 같이 자고 남 먹을 때 같이 먹고 남 놀 때 같이 놀면 절대 남을 앞서갈 수 없다." 성공은 선불이다. 그건 분명하다. 성공은 10년 전이든 15년 전이든 내가 뭔가를 선불로 지불했을 때 10년 후에든 15년 후에든 성공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 전에 지불을 안했는데 내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성공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고등학교 1학년, 열일곱 살의 나이로 혼자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 가 운동선수로 뛰며 자신의 역량을 보여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만약 흥민이가 그때 독일에서 계약이 되지 않고 돌아왔다 해도 나는 그것이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철저히 준비했고 좋은 기회를 잡아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설령 그렇게 되지 않았다 해도 실패는 아니다.

 

아이들의 일에 실패란 없다. 오직 경험만이 있을 뿐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를 생각하고 그걸 밀어붙여야 한다. 세속적으로 표현하자면, 투자는 생산을 결정한다. 나는 아들과 함께 성장하는 시간에 나 자신을 투자하기로 햇다.

 

네 인생을 살면서 불평불만하고 하소연하지 말라. 네 삶이고, 네가 만드는 것이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단 한번의 기회를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것,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프로선수들이 경기 전에 몸을 풀때 건들건들하고 다니는 모습을 볼때가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랑이가 장난감 수준인 토끼 한마리를 사냥한다 하더라도 숨통을 끊을 때까지 '장난'은 없습니다. 적을 무시하고 약하게 볼 때가 가장 위험한 단계입니다. 상대가 누구든 상황이 어떻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선수의 역할입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불편하지 않게 사는 것'이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 영혼이 상하는 일은 하지 마세요. 여기가 직장이기 때문에, 일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상황에서 참고 그러지 마세요" 욕심을 내려놓은 사람, 바라는 게 없는 사람보다 무성운 사람은 없다.

 

자신감! 자신감!, 일단 붙어봐야 할 것 아닌가. 저질러보고, 깨지고, 얻어맞아도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투명하고 진정성 있고 일관된 삶을 살도록 노력하되, 어떤 상황에서도 강한 멘탈을 유지해야 한다. 배짱과 자신감. 그리고 감사와 겸손.

 

오늘 하루를 양심껏 살았으면 저녁에 발 뻗고 잘 수 있다. 간단하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면 된다.

 

다른 건 욕심이다. 다른 건 다 필요없다. 축구를 해서 내 자식이 아니라 너는 그냥 내 자식이다. 네 건강과 네 행복이 내 첫 번째다. 이기고 지는 건 차후 문제다. 오늘도 네가 행복한 경기를 하고 오고, 안 다치고 경기 치르고 오면 되는 것이다.

 

낙숫물이 떨어져서 바위를 뚫는 듯한 반복. 그 꾸준함과 끈질김이 필요햇다. 그곳에서 기본기가 시작된다. 

나는 훈련할 때 호되게 혼냈지만 반드시 사후 수습을 했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의 엄한 훈련에도 아이들에게는 '우리 아빠는 나를 사랑해'라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 혼나고 30초도 안돼 '아빠~'하고 달려올수 있는 신뢰가 부자 사이에 끊어지지않는 끈처럼 연결돼 있었다는 것.

 

감정에 휘둘려서 혼을 내지 않을 것. 인격을 훼손하지 않을 것. 어찌 보면 당연한 것들을 지키려 노력했다. 일관되게 말하고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했다. 내 자식이지만 나와는 다른 삶이기에 조심스러웠다.

 

나는 이렇게 정의한다. 큰 부모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울 수 있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키운다고. 나의 작은 그릇이 내 아이들을 작게 가둘까 두려웠다. 모든 아이는 엄청난 잠재성을 지닌 존재다. 아이들이 그 잠재력을 걸림 없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부모는 넓은 울타리 안에서 지켜봐주어야한다. 관리하고 통제하기 쉽게 좁은 울타리 안에 가둬두는 심한 간섭도, 여기가 어딘지 지금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방치하는 방임도 지양해야 한다.

 

신뢰와 격려로 멀리서 지켜봐주는 것, 그 아이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믿으며 응원해주는 것.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그뿐이다.

아이들은 또 다른 인격체다. 내 소유물이 아니다. 이들만의 삶이 존재한다. 이들이 원하는 자신의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부모는 도울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 아이들이 시행착오를 겪는다 하더라도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그저 믿고 응원하고 지켜보는 조력자, 버팀목이 되는 일뿐이다.

 

"그가 이이고 있었을 뿐이다. 설령 내가 그렇게 우승을 했다 해도 내가 얻을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렇게 얻은 메달의 영예가 무엇이냐. 우리 어머니가 뭐라고 생각하시겠냐?" 나는 그의 어머니가 어떤 분인지 궁금해졌다. 아마도 그의 어머니는 정직과 올바름, 배려, 스포츠맨십 등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가치를 성공과 1등보다 우선시하며 교육했으리라 생각된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은 가정 안에서 고요히 흡수되어 장착된다.

 

"두 형제간에 머리를 비교하면 둘 다 망하지만, 두 아이가 지닌 개성을 비교하면 둘 다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말을 믿는다. 우리 아이들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다.

 

흥윤이는 내가 시키는 대로 정석대로 하는 아이였고 자기 주관과 고집이 무척 셌다. 내 판박이 같았다. 하지만 둘째 흥민이는 요령도 있고 꾀도 있었다. 내 말을 받아들이는 것도 흥윤이가 훨씬 진지했다. 둘째 흥민이는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즐기는 느낌이 들었다.

 

"나무는 정면이 없다.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 나무는 경계가 없다. 모든 것이 넘나든다. 나무는 볼 때마다 완성되어 있고, 볼 때마다 다르다." 아이들은 그렇게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타인에게 간섭 받지 않으면서 자유로운 나만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몇 가지 노력하는 부분들이 있다. 첫째, 매일 운동한다. 둘째, 매일 책을 읽는다. 셋째, 내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돈하고 살핀다.

 

저는 늘 성공이 아닌 성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 낮에는 인간의 그림자가 가장 짧고 오후에는 다시 커지다가 밤에는 사라지게 됩니다. 아침 점심 저녁이 모두 다 있는게 우리의 인생입니다. 어느 한때만을 보고 성공, 성취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그 누구라 해도 인생의 긴 레이싱을 끝까지 힘차게 완주하는 것이 궁극의 성공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기고 행복하게 보내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이겠지요.
반응형